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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 Public Relations

쇳물로 일궈낸 기업인의 뜨거운 삶

2020-10-15

성옥 이훈동 전 조선내화 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오늘부터 내달 15일까지 성장기 등 130여 점 전시


'쏟아져 내려오는 붉은 쇳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쇳물보다 더 뜨겁다. 세상 안에 있지만 더 큰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도 선명하다'

성옥 이훈동 전 조선내화 회장의 10주기(10월30일)에 맞춰 열리는 추모 사진전이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성옥문화재단 별관 기획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사진전은 고난과 시련의 세월을 이겨내고 조선내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옥 이훈동 회장의 발자취를 기리고자 마련됐다. 특히 '나의 아침은 늘 새로웠다'를 주제로 성옥 선생의 성장기와 창업과정, 기업인생 70년, 스페셜 페이지 등 130여 점의 사진이 선보인다.

성옥 이훈동 회장은 가난과 시련의 세월을 이겨내고 조선내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선구적인 기업인이다. 1917년 해남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내화물(높은 온도에도 견디는 물질) 원료인 납석 광산의 직원으로 취업한 이래 평생을 한 우물만 파면서 국내 내화물 업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특히 성옥 선생은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을 21년 동안 역임하고 성옥문화재단과 전남일보사를 설립해 호남권 경제 활성화와 인재 육성 및 언론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생전 고인을 일러 '국민 모두가 본받을 만한 일생을 사신 분'이라고 칭송했다.

일제하인 1932년, 당시 16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 전기공업주식회사에서 운영하던 해남 성산의 쇼와(昭和) 광업소의 견습사원으로 들어가 평생의 업인 내화물과 인연을 맺은 성옥은 1947년 창립된 조선내화화학공업주식회사의 상무로 경영에 참여했고 1953년 37세 때 조선내화 대표이사에 취임,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1974년과 1978년에는 잇따라 조선내화 포항 1, 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1986년 광양공장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제철사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성옥은 또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지난 2008년 국내 최고 권위의 제22회 인촌상 특별상을 수상한 것도 이런 기업가 정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성옥이 지금까지 일군 기업도 무려 20여 개에 이른다. 조선내화주식회사를 비롯해 완도광산·성산광산 등 4개 광산과 성옥산업㈜, ㈜대주기공, ㈜대한세라믹스, ㈜한국분체, ㈜대한소결금속, ㈜삼한, ㈜전남일보 등이 대표적이다.

성옥은 또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1977년 성옥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4000여 명에게 35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동안 성옥문화상을 받은 예술인으로는 소설가 조정래·한승원·이청준, 시인 최하림·조태일·김지하, 동양화가 남농 허건·아산 조방원, 서양화가 정승주·김암기·오승우, 국악인 이임례·이매방·신영희·성창순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회장은 또 전남경찰무궁화성옥장학회에 5억 원을 출연하고 동백장학회와 한국광산장학회에도 거액을 출연했다.

성옥문화재단 조순현 학예실장은 "배고픈 것보다 공부 고픈 것이 일생에 더 큰 한이 된다고 했던 성옥의 뜻을 받들어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보내기 위해 사진전을 준비했다"면서 "지역사회의 젊은 인재들이 사회발전의 역군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의 생애와 업적, 기업 활동의 모습 등을 사진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옥 이훈동 전 조선내화 회장의 10주기(10월30일)에 맞춰 열리는 추모 사진전이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성옥문화재단 별관 기획 전시실에서 개최된다.성옥문화재단 제공

 

성옥 이훈동 회장. 성옥문화재단 제공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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